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감기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추위 자체로 생기는 병이 있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같은 한랭질환이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겨울 응급실을 중심으로 한랭질환 신고 현황을 집계한다.
질병관리청의 2025~2026절기(2025년 12월 1일~2026년 2월 28일) 감시 결과를 보면 한랭질환자는 364명으로 전년(334명)보다 1.09배 늘었다. 사망자는 14명으로 전년(8명)의 1.75배였다. 유형은 저체온증이 290명(79.7%)으로 가장 많았다.

누가, 어디서 더 위험할까
같은 감시 결과에서 65세 이상이 209명(57.4%)이었고, 사망자 14명 중 11명(78.6%)이 65세 이상이었다. 추정 사망자의 35.7%는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5.0%였고 길가(23.6%), 주거지 주변(19.8%), 집(17.0%) 순이었다. 시간대는 오전 6~9시(20.9%)와 9~12시(15.7%)에 몰렸다.
질병관리청이 꼽은 위험군은 고령층, 소아, 심뇌혈관질환자, 호흡기 질환자, 당뇨병·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자, 노숙인이다. 음주도 변수다. 2024~2025절기 신고 환자의 21.3%가 음주 상태였는데, 술을 마시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족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사람은 이른 아침에 외출하는 고령의 부모이고, 특히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다. 질병관리청도 보호자의 관심을 당부했다.
올해(2026~2027절기)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기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절기는 12월 1일에 시작했으므로, 올해도 비슷할 가능성이 있지만 공식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

예방수칙은 이렇게 정리된다. 질병관리청 안내를 기준으로 했다.
- 외출 전: 체감온도 같은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매우 추운 날은 야외활동을 줄인다.
- 외출 시: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로 보온한다. 옷이나 신발이 젖으면 바로 갈아입는다.
- 생활 습관: 가벼운 실내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무리한 운동은 피한다.
-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게 한다.
- 음주 후: 술을 마신 뒤에는 추운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저체온증이나 동상이 의심될 때의 응급처치도 알아두면 좋다. 질병관리청이 안내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 가능한 한 빨리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 따뜻한 장소로 이동한다.
- 젖은 옷을 모두 벗긴다.
- 담요나 옷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
- 동상 부위가 있으면 따뜻한 물에 담근다.
다만 의식이 흐리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라면 응급처치를 하기 전에 119에 연락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응급 상황 원칙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리하면 한랭질환은 추운 날 갑자기 노출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부모님이 이른 아침에 산책이나 일을 나가신다면 허리디스크 예방에 좋은 운동이나 골다공증 예방방법 글과 함께 겨울철 건강 점검 목록에 넣어 두면 좋다.

참고 자료
- 질병관리청, 2025-2026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 364명 (2026.3.11. 조간)
- 질병관리청, 겨울철 한파 대비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시작
- 질병관리청, 낮에도 영하권, 연말연시 한랭질환 주의하세요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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