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눕기만 하면 다리 안쪽이 근질거리고,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고, 다리를 움직여야만 편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리뿐 아니라 팔이나 어깨에도 비슷한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왜 생기고, 왜 밤에 심해질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뇌에서 도파민이 부족한 게 관련이 있다고 추정되고, 도파민을 만드는 데 철분이 필요해서 철분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리 혈류가 줄거나 말초신경이 손상된 경우, 당뇨병·빈혈·신장병·전립선염·방광염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밤에 심해지는 이유는 명확히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몸을 가만히 쉬고 있을 때 불쾌감이 더 커지는 게 이 증후군의 특징이다. 낮에는 움직이고 활동하느라 덜 느껴지다가, 자려고 누워서 몸을 멈추는 순간 증상이 두드러지는 식이다.

아래 느낌이 반복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볼 만하다.
- 다리가 저리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 이상이 있다
- 다리가 화끈거리거나 반대로 차가운 느낌이 든다
-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 다리가 답답해서 베개를 끼고 자거나, 자면서 자꾸 다리를 움직인다
-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잠깐은 편해지지만 다시 불쾌감이 돌아온다
누구에게 더 잘 생길까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지고, 서구 통계로는 60세 이상의 5~15% 정도가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20대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약 2배 더 많이 나타나는데, 임신과도 관련이 있어서 임신 후기에 증상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
증상이 가볍고 가끔 나타나는 수준이라면 약보다 생활습관 조절이 먼저다.
- 자기 전 다리 마사지나 족욕으로 혈류를 풀어준다
- 과격하지 않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 취침·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 카페인과 알코올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저녁 시간대에는 줄이는 게 낫다
다만 증상이 거의 매일 나타나고 잠을 설칠 정도라면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럴 땐 철분 결핍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철분 제제나 도파민 관련 약물을 쓰는데, 이건 반드시 수면 전문의나 신경과 진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임의로 약을 구해서 먹는 건 권하지 않는다.
증상이 반복되고 수면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자가관리보다 병원 진료를 먼저 고려하는 게 맞다. 당뇨, 신장병, 빈혈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어서다.

다리 저림이랑 뭐가 다를까
오래 앉아 있다가 다리가 저린 건 보통 자세를 바꾸면 금방 풀린다. 반면 하지불안증후군은 특정 자세 때문이 아니라 쉬고 있는 상태 자체에서 불쾌감이 생기고, 움직여야만 일시적으로 풀린다는 점이 다르다. 또 저림은 낮이든 밤이든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저녁부터 밤 시간에 유독 심해지는 패턴이 뚜렷한 경우가 많다. 이 구분이 헷갈린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와 '가만히 있을 때 더 심해지는지'를 메모해두면 진료받을 때 도움이 된다.
카페인을 줄여도 크게 나아지지 않거나, 다리뿐 아니라 팔이나 가슴 쪽까지 비슷한 불쾌감이 퍼진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신경과나 수면클리닉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쪽을 권한다. 당뇨나 신장 기능, 빈혈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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